여러종류의 캔을 번갈아가면서 먹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수쿠캔'이랑 '팬시피시트' 그리고 '미오' 이렇게 먹이고 있는데요..도무지 '팬시피스트'를 먹지않으려고 해서 '아수쿠'캔을 2,3개 먹을때쯤에서야 간신히 한 통을 비웁니다. 그나마 버릴때가 많고요..
이 '팬시피스트 칠면조'는 죽어도 입에도 안대려고 하더군요..참치만 계속 먹다가 새로운 고기를 먹게되니 잘 먹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캔뚜껑을 땄습니다. 그러나 내용물을 보자마자 '난이'가 잘 안먹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용물은..깍두기모양 비슷한 - 두께는 훨씬 얇고요 - 고기와 걸죽하면서도 진뜩거리는 소스가 어우러져있습니다. 칠면조라서 재료가 개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쇠고기 팬시피스트하고 별로 차이점도 못느끼겠네요..
소스는 색이 매우 진하고요, 냄새는 사람에게도 비위가 솔직히 상하겠지만 고양이에게도 그다지 기호성은 없어보입니다. 만약에 고양이가 잘 안먹으려고 한다면 일단 소스는 빼고 고기만 덜어서 줘보세요..저는 소스를 사료에 잘 비벼서 고기랑 같이 줬는데 아예 입도 안대어서 혼났습니다.
우리 "난이"는 식성이 좋고 많이 먹는 편이라서 하루에 4번은 캔이나 파우치에 사료를 비벼서 줍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건사료만 들은 그릇을 놔두고요..그 옆에 물그릇을 놔두고 이런 식으로 총 3개의 밥그릇이 항상 갖추어져 있거든요..
일정한 시간에 총 4번의 밥을 먹고도 건사료를 먹곤하는데 이번엔 아예 건사료만 먹더군요..배가 고픈것을 절대 못참는 아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그래도 조금은 먹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절대 안먹었습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사료에 비벼주지 않고 그냥 캔의 내용물만 그릇에 덜어 주었는데 그래도 입도 안대네요..
달래보기도 하고..손으로 고기를 집어서 줘보기도 하고..옆에 앉아서 사료 한 알 한 알을 손으로 먹여보려고도 하고..애를 썼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어제 밤 12시 40분경에 버리고 새로 밥을 줘야 했습니다. 어둠이 깊은 시간이었음에도 난이가 밥그릇 앞에 앉아서 원망스러운 눈으로 절 계속 응시하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아까웠지만 '팬시피스트 칠면조'를 다 버려야했습니다.
아마 육류를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아이라면 잘 안먹을겁니다. 그리고 진뜩거리는 소스도 별로 호응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서 금방 먹을게 아니면 아예 안주는게 낫고요..이것도 금방 말라서 그릇에 딱 달라붙어 버리거든요..'난이'의 밥그릇이 도자기재질의 그릇임에도 찰싹 달라붙더군요..
그리고 마음에 안드는것은..'육류'가 주재료인것은 몰라도 '생선'이 주재료인것에도 육류부산물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육류부산물'이 들어간다는것이 영 내키지가 않군요...그래서 CIAO, 마루하, 아스쿠처럼 재료가 확연히 보이지 않고, 생선이 주재료인것도 외형과 냄새만 보면 육류캔이랑 차이점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이번 '팬시피스트 칠면조'로 깨달은게 있는데..'고양이'의 식성을 잘 알아야 적절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것입니다. 우리 '난이'의 경우는..육류는 호응도가 없고 걸죽하고 진한 색의 소스는 극히 거부하는것 같습니다.
팬시피스트 시리즈 중 남은것과 보너스로 받은것..이렇게 합쳐서 4개있는데 모두 보호소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그냥 다른것도 계속 반응을 시험해볼겸 먹여볼까 싶었는데 기부하는게 훨씬 좋을 것 같군요..
캔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번에 난이의 식성과 기호도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어서 그 점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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