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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호선 건대입구역 봄처럼 따스한 노랑둥이 남아..**

글쓴이

장은주 (61.*.30.26)

2004-10-04 19:21:26 조회수:2240

레미.

얼마 전 업둥이로 들어온 레미입니다.

레미는 사람과 집을 좋아합니다.

문을 열어두면 저희 집 고양이 사루는 놀러 나가지만

레미는 나가질 않아요.

억지로 내보내야 할 때면 현관 앞에서 울기도 합니다.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듣는 그 소리가 어찌 그리 마음이 아픈지...

처음엔 이 녀석이 미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레미의 이런 모습을 보노라니

녀석 스스로 집을 나왔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레미가 하고 있었던 구슬 목걸이는 아주 꽉 끼는 상태였다고 해요..

지금도 목걸이를 하고 있었던 자국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이제 막 애기티를 벗은 듯한 모습...

이 모든 것을 생각해 보니

아마도 아기 때 귀여워하며 기르다가 조금 자라자 버려진 것은 아닌지...

그저 제 추측일 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어서 레미의 새 반려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새 반려인이 나타날 때까지 탁묘해 주실 분이라도...

만약에 두 가지 다 어려워진다면...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제 곧 날은 추워질테고...

졸졸 쫓아다니던 사루 형아도 떠날텐데.

(사루도 기를 수 없게 되어 다른 분께 보내기로 되어 있습니다..ㅠ_ㅠ)

집에라도 들여놓을 수 있다면 추위 걱정은 덜련만.

녀석 혼자 나야할 춥고 외로운 겨울이 걱정입니다.

주차장 구석에 사루가 쓰던 냥이 집이라도 놓아주려고 합니다.

없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해서요..

그렇지만 집에서만 살던 이 녀석이 바깥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일부러 발톱을 깎지 않았어요.

이제 녀석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을테니까..

몸을 기댄 채 물끄러미 올려다 보는 이 녀석..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서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화가 나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따뜻하게 안아줄 좋은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요.

입양이 어려우시면 탁묘도 괜찮습니다...

모래와 사료비는 당연히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하다못해 겨울이라도 나게 해주세요...ㅠ_ㅠ도움을 기다립니다..

제 메일은 looserein@hanmail.net 입니다..

입양이나 탁묘가 어려우신 분들...

이 글을 보시면 레미가 춥고 외로운 겨울을 보내지 않도록

마음으로나마 꼭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