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고양이 두마리
나비와 야원이의 집사님을 찾습니다.
제가 이번달 까지 일하고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간은 제가 돌봐왔지만
퇴사하면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길에 내쳐지게 되었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아주세요.
자세한 얘기는 고양이 카페에 올렸던 글을 복사해서 붙이겠습니다.
1. 입양 지역
: 서울 경기지역
경기지역은 파주와 일산은 데려다 드릴 수 있습니다.
이외지역은 데리러 오셔야 합니다.)
연락처 : 010 4269 0801
2. 고양이의 종류 : 코숏
고양이의 성별 : 여아
나이 :
나비 - 세살 추정
야원 - 한살 반
건강 사항(병원,질병 기록) :
나비 -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했습니다.
현재 걷고 뛰는 데에 문제 없습니다.
동네 고양이에게 물려서 상처 꿰메느라 다녀온 것 외에는
크게 질병이 있어서 다녀온 적 없습니다.
중성화 수술 때 병원에 3일 입원했습니다.
야원 - 중성화 수술 이외에 병원 간 적 없습니다.
출산과 교배 불임 여부 : 중성화 완료
출산 횟수(암묘에 해당) :
나비 - 1회 (다섯 아가 출산)
야원 - 없습니다.
부모묘의 나이 :
나비 - 알 수 없음 (길냥이이므로...)
야원 - 나비가 야원이의 엄마입니다.
3. 입양시 조건(특별히 원하는 조건이나 입양인의 조건 사항등등):
반드시 함께 사는 가족 모두의 동의가 있으신 분
동의를 하셨더라도 동물 털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비염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안됩니다.
후에 이 때문에 파양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경험이 없으신 분은 안됩니다.
잘 자리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해주실 분을 찾습니다.
아플 때 주저 없이 병원으로 달려가실 수 있는 분.
가끔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주실 수 있는 분
파양하지않고 끝까지 함께 해주실 분
가능하다면 둘을 함께 입양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4. 분양시 책임비 :
나비와 야원이 각각 만원.
추후에 잘 살고 있는 것 확인 되면
사료나 기타 간식 지원하는 형식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5. 고양이의 특기 사항:
둘다 무릎냥이 이지만
야원이는 나비 앞에서는 애교 잘 부리지도 않고 까칠하게 굽니다.
나비야 언제 어디서나 애교만점 무릎냥.
나비는 안아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야원이는 안아주는건 싫어합니다.
나비는 목욕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목욕하는 동안 난동을 부리진 않습니다.
야원이는 싫다는데 계속 닦으려 하면 정신줄 놓습니다. ㅠ.,ㅠ
6.고양이를 입양보내는 이유(사유):
나비 이야기
작년 3월에 디자인실이 파주 본사와 합치면서 처음 나비를 만났습니다.
회사 창고에 엄마 고양이가 데려와서 살기 괜찮은 곳임을 확인하고 회사에 나비를 맡긴거지요.
물류 직원들이 불쌍하다고 밥 챙겨주고 했거든요.
처음에는 회사 창고에서 생활하다가 세콤 때문에 자꾸 문제가 생겨서
낮에는 회사 창고나 회사 마당에서 지내다가 밤에는 2층 쓰지 않는 샤워실이랑 복도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4월에 회사 트럭에 나비가 치이는 사고가 나서
수술 후 사무실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인대가 끊어지고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오는 심각한 사고였지만
수술은 잘 되었고 다리를 쓰지 않으려 할것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무색하게
잘 걷고 잘 뛰고 건강합니다.
금새 발정신 오시고 바깥 출입이 잦아지더니 2010년 7월 16일에 다섯 아가를 출산했습니다.
다섯 아가들 모두 입양보냈었으나
넷째를 사장님이 입양하셨다가 8개월만인가 파양했습니다.
그 넷째가 야원이 입니다.
나비는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고 똑똑합니다.
회사사람들 대부분은 나비가 하는 행동이 예쁘니까 보기는 귀엽고 좋아라 했지만
돌보는 건 하지 않았습니다.
돌보지도 않으면서 털날린다 냄새난다 꼬질꼬질하다 말이 얼마나 많은지
결국 제가 나비를 돌보게 됬습니다.
이왕 눌러 앉게 된 거 좋은 소리만 듣고 예쁨만 받았으면 해서요.
나비의 건강상태에 따라 사료 바꿔주고
빗질해주고 씻겨주고 장난감 바꿔가며 놀아주고 대화하고
화장실 드러워실 새 없이 치워주고...
그러다 보니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90%는 제 담당이었습니다.
나비 사고 수술 때에도 회사에선 전액 부담하지 않았었습니다.
입양 보내려하는 제일 큰 이유입니다.
저는 이달 말일까지 일하고 회사를 그만둡니다.
퇴사가 결정되고 제일 처음 나온 말이
아무도 그렇게 고양이들을 돌 보지 않을거다,
그냥 밖에 내보낼거니까 보낼 곳 알아봐라.
이거였습니다.
성묘가 되서 보내기 힘들더라도 알아보랍니다.
저는 암만 고양이 돌보는 게 싫어도 다른 누군가가 밥주고 화장실 치워주는 정도는 할거라 생각했습니다.
본인들이 눌러 앉게 만들었으니까요.
예전에 입양 희망자가 셋이나 있었는데도 예쁜짓 눈에 밟힌다고 보내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아니네요. 참 매정합니다.
제 미니홈피에 들리시거나 혹시 싸이 괴수네 회원이시라면
제가 얼마나 나비를 사랑하는 지 아실겁니다.
부모님만 허락한다면 제가 데려오고 싶지만
나비의 아가들이 아주 어릴 때 주말에 잠깐 임보 왔을 때도 집에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아가들 중 위로 넷이 모두 입양되고 막내만 남았을 때
입양 될 때까지 저희 집에 잠깐 있었는데요,
그때 부모님의 조건이 다시는 고양이 얘기 꺼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싫어하시는 관계로다 불행히도 제가 데려올 수가 없네요.
사실 싸이월드 괴수네에 입양글 올려서 이달 초, 입양이 되는 듯 했는데
열흘만에 파양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털이 너무 많이 빠져서 가족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비가 그 전에도 털갈이때 털이 많이 빠지고 날린다고
사장님, 부장님이 하도 뭐라 하셔서 매일 빗질해주고
좋다하는 영양제 먹이고 해서
입양 보낼 당시에는 그렇게 털이 많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변한 환경 때문에 잠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암튼 입양했던 사람은 그래서 파양했습니다.
돌아온 나비는.. 진짜 털이 많이 빠지긴 하더군요.
끌어안고 열심히 빗질 해줬습니다.
좀 안정이 되면 덜하겠지요.
이달 말이면 이제 두주일 남았는데...
어서 나비가 갈 곳이 정해져서 안정된 삶을 살았으면 싶네요.
야원이 이야기
길생활을 하다가 회사에 정착하게 된 나비의 넷째 딸 입니다.
다섯 아이들 중에 가장 건강하고 뼈대가 튼실해서
사장님이 집에서 키우겠다고 데려갔다가 반년만에 다시 회사에서 키우겠다고 데려오셨습니다.
말이 회사에서 키우겠다지 실질적인 파양이었습니다.
너무 말썽을 부린다고 해서 파양하신 건데요,
사장님네 있던 동안에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사람들이 들어와도 딱히 놀아주거나 하지는 않고 하니까
관심을 끌기 위해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좀 까칠한 면이 있지만
나름 애교부리고 얌전해졌습니다.
제 무릎이 나비 전용이어서 그랬는가 야원이는 자기가 직접 올라오는 일은 없었는데
나비가 잠깐 입양 된 사이 저를 캣타워 오르내리듯 맘대로 올라와서 몇시간이고 잠자고 골골거립니다.
나비처럼 무릎냥이었는데 제가 몰랐던거죠. ㅡ.,ㅡ
그런데 아직 안아주는 건 무리입니다.
안기는건 아주 기분 좋을 때 아니면 정말 싫어합니다.
흐르는 물에 장난치는 건 좋아한다고 사장님께서 그러셨는데
목욕을 엄청 싫어해서 그 말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얘가 엄청 수다쟁이 입니다.
나비가 없어서 그런지 직원들 일하는 자리마다 가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는지...
깃털낚시나 오뎅꼬치를 너무 좋아해서 놀아달라고 보채는 것 같기도 하고...
나비와 마찬가지로 저의 퇴사 이후 돌볼 사람 없다고 같이 내쫓길 위기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날이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할꺼냐
책임지지 못할거면 들이질 말았어야지
얼어죽을게 뻔하다
빨리 갈 곳 알아봐라...
...
제가 들였나요?
...
저도 마음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면 진즉에 그리 했겠지요.
그 누구보다 나비 사랑하고 야원이 걱정하는데...
자기들은 어디 알아보지도 않으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왜 저에게만 뭐라 하는지...
웃기지도 않습니다.
회사 소유라고 하면서 불편하고 힘든 건 다 제 책임이니 말입니다.
정말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아주세요.
둘이 함께 입양되면 좋겠지만
힘들다면 각각 입양되어도 좋습니다.
부디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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