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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귀염둥이 꼬맹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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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 김윤석 (211.*.125.218) | 2005-11-15 21:00:17 조회수:1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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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정말 얌체같은 놈입니다. 평소에는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도망치다가 배만 고프면 와서 온갖 아양을 떨어대죠. 특기는 쓰다듬어주면 모로 쓰러지기. 살짝 힘없이 옆으로 쓰러져 쓰다듬는 손에 몸을 맡길 때면 정말 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죠. 그래서 배 부르면 또 도망갈 거라는 걸 알면서도 밥을 듬뿍 부어 줍니다.
너무 먹는 걸 밝혀서 보다시피 배가 조금 나와 있는데, 그래도 도저히 다이어트가 불가능한 것이 밥을 많이 주든 적게 주든 자기 먹을 정량은 꼭꼭 챙겨먹거든요. 다이어트시킨다고 괜히 밥 적게 줬다가는 녀석 때문에 쭈그리가 굶어죽을 판. 실제로 다이어트 시킨다고 밥 적게 준 이후로 녀석은 여전히 뒤룩뒤룩 살이 찌고 있는데 쭈그리는 빼빼 마르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밥 안 주면 자기가 알아서 챙겨 먹는다는 거죠. 종이박스를 기어이 물어 뜯어 열고는 그 안에 있던 파우치를 낼름 먹어치우는 모습이라니. 그거 사라지고 나서 사흘인가 지나니까 녀석 아지트에서 그 껍질이 발견되더군요. 발기발기 발톱과 이빨에 찢긴 채로 말이죠. 얼마나 놀랐던지. 그 이후로는 다이어트시킨다는 계획을 포기했답니다. 불가능이에요. 녀석을 다이어트시킨다는 건.
그나저나 처음 왔을 땐 피부병 때문에 털이 많이 빠져 무척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털이 빠졌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다행입니다. 딱쟁이가 앉았던 자리에도 이제는 연하디 연한 하얀 털이 돋았구요. 그동안 없는 돈 쥐어짜가며 먹인 보람이 있습니다. 하긴 이 녀석들은 그저 건강한 것만으로도 자기 할 일 다 한 거죠. 건강하기만 하면 됩니다. 비만고양이이든 고양이의 탈을 쓴 하얀 돼지이든. 홋홋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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